자유게시판

솔로(?)남의 사죄의 글

2004.10.16 16:11

조선무 조회 수:1499 추천:32






정말 오랜 만에 느껴보는 토요일의 여유네요!
너무 오랜 만에 찾아온 여유에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! ㅋㅋㅋ

지난 5개월 가까이 고생하며 열심히 준비한 공연인데, 뜻하지 않은 제 손가락의 반란(?*)으로 공연의 옥의 티가 된 것 같아 단원 여러분께 죄송하네요! ㅠ.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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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 註 :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한 신경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순간적으로 손가락이 뇌의 지시를 거부하는
         바람에 옥타브 키를 계속 누르는 실수를 범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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솔로로 하는 부분은 아마 수백번도 더 연습했을텐데, 눈감고도 습관적으로 손가락이 돌아가는 부분인데도
막상 무대에 서니까 실수를 하네요!

그래도 악기배우기 시작한 지 1년 좀 넘는 기간동안, 열심히해서 그런 무대에서 솔로 부분을 연주할 수 있었다는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몰라요! 다시 한번 초보자에게 그런 무대에 설 수 있는 영광을 준 우리 아이올로스 윈드 단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!^^

제겐 음악도 음악이지만,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면서 산다는 것에 대해서 참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!

내가 돋보일려면 남이 돋보여야할 때 나를 낮춰줘야 하고,
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하고,
내가 들어갈 때를 알고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춰서 들어가야 하고,
좋은 공연을 보기 위해 온 관객들을 위해서 우선 자기 자신이 자신감을 가지고 즐길 줄 알아야 하고...

공연 준비를 하면서,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자세와 능력이라는 걸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.

암튼 악기를 통해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!
다양한 사람들과 제각각의 소리를 내는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좀 더 넉넉한 큰 나무와 같은 사람이 되는데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겠지요?^^

실수를 많이 한 연주였지만, 다만 한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픈게 있다면, 우리 TVO 단원들 중에서 이제 악기를 막 배우기 시작한 분들께 희망을 주는 그런 공연이었기를 바랍니다.

1년 남짓한 시간이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 나도 내년엔 무대에 설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희망!

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'취미'라는 명분으로 열정과 몰입없이, 그냥 즐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.
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자기 귀에 좋은 소리가 들려야 즐거운 마음이 생기겠죠?^^

주제넘은 말이었지만,
새로 시작하는 또는 시작한 지 좀 되었지만 음악 활동이 쉽지 않음에 좌절하고 있는 우리 초보단원들과
포기하지 않고 정말 괜찮은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그날까지 함께 하고픈 마음에서 말씀드린
초보연주자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생각해 주세요!^^

끝으로 우리 아이올로스 윈드 단원들 너무 고생하셨고, 넘 멋졌습니다.
내년엔 더 즐겁고 멋진 공연 하자구요!


- 내년엔 기필코 빤짝이 옷을 입으리라 다짐하면서... 알토 색소폰 솔로(?)남 조선무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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